본문 바로가기
마케터의 노력/블코의 브랜딩로그

[AI가 할 수 없는 것] 소비하는 사람, 생각하는 사람, 표현하는 사람

by 블코 bluebyco 2025. 4. 6.
728x90
반응형

 

사진:  Unsplash 의 Seung Hyun Lee

01 | AI & chatGPT 남용

바로 어제, 내 블로그에 글을 작성하는 것을 모두 chatGPT한테 물어봤다. 몇몇 부분만 수정하고 업로드.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작성하면 1시간 걸릴 일을 AI는 너무나도 쉽게 1분 만에 작성해 준다.

 

블로그에 내가 쓰지 않았지만 내가 쓴 것 같은 글을 쓰고 나서 잠시 생각에 빠졌다.

 

요즘에는 심심찮게 (체감 60%) 웹사이트, 블로그, SNS에서 AI가 쓴 것 같은 글이 자주 보인다. 어쨌거나 우리는 아직 사람이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작성한 글과 사람이 작성한 글을 다행히 구별할 수 있다. 정보를 검색하고 궁금한 것을 찾아보고 해결하려 콘텐츠를 만든다. 그런데 이 모든 게 AI를 통해서 나오는 것이라면? 사람을 거쳐 인공지능이 만든 글/영상/사진까지 다시 사람이 소비하게 된다. 알다시피 AI는 완벽하지 않고 정확하지 않다.

 

최근 조지 오웰의 1984를 읽고 있다. 주인공 윈스턴은 타임지에 실리는 기사들을 수정하는 역할이다. *전체주의에 맞게 과거를 교모하게 수정하고 미래를 바꾸려고 한다.

*전체주의: 전체를 개인보다도 우위에 두고 개인이 전체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서만 존재한다는 이념 아래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극단적 형태의 국가주의 출처 나무위키

 

그리고 이런 말을 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하고,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 . .

 

최근 일본 중학생 교과서에 관련한 기사를 읽었다. 독도가 아닌 아예 다케시마로 들어가고 관련된 것은 역사 왜곡. 별개로, 코로나 이후 빈익빈 부익부가 더 심해졌다. 권력과 돈이 있는 자들은 자신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하고 그로 인해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의 희생을 자처한다.

 

이들의 연결고리가 보이는가?

어쩌면 과장된 생각이거나 기상천외하게 발전된 기술을 따라잡지 못한 두려움일 수도 있다.

 

 

사진:  Unsplash 의 Seung Hyun Lee

02 | 소비하는 사람

나 또한 직장과 일상에서 매일같이 AI를 사용한다. (심지어 chatGPT는 유료 결제함)

 

그러나 스스로를 돌이켜 봤을 때, 인공지능이 발달한 이후로 더 큰 노력이나 스스로 생각하는 힘, 사색을 하는 시간이 줄어들지 않았나 싶다. 생각하기를 좋아하고 풀리지 않는 문제를 열심히 찾아서 해결했을 때 그 쾌감을 맛본지 오래된 것 같다.

 

이제는 너무 익숙한 배달문화가 막 화제에 올랐을 때가 생각난다. 클릭 한 번으로도 큰 어려움 없이 생활의 모든 것을 해결하고 어려움 없이 지낼 것이라는 문제. 좋은 것 아닌가? 물론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존재한다. 쿠팡과 배달의 민족의 등장으로 우리는 손쉽고 간편하게 원하는 것을 빠르게 가질 수 있다.

 

"손쉽고 간편하게 원하는 것을 빠르게 가질 수 있다."

 

나는 이 문장이 원래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고생은 사서 하는 것이고, 땀을 흘린 자가 밥을 먹을 수 있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그럴 수도 있다. 큰 노력 없이 원하는 것을 빠르게 가질 수 있다면, 우리는 더 나태해지고 순간적인 도파민만 쫓을 것이다.

 

곧 개봉되는 영화를 기다리는 두근거림보다 10분 영화 요약 유튜브를 보고 흥미를 금세 잃어버린다. 2년 동안 짝사랑으로 상대를 좋아하고 설레는 마음보다 데이트 앱에서 원하는 데이트 상대를 보고 쉽게 평가하고 판단한다. 가족들과 같이 장을 보며 저녁은 무얼 먹을 건지,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소소하게 이야기하는 것보다 쉽게 핸드폰으로 주문하고 각자가 핸드폰 하는 시간만 길어진다.

 

세계는 돈이 필요하다. 지금의 뉴스들을 보면 모두 돈, 돈 때문이다. 돈을 버는 방법은 사람들을 소비시키는 것이다. 소비시키거나 일을 시키기 위해 예전부터 생각이 없도록 단순하게 만드는 역사도 더러 있다.

 

우리는 물질 소비(돈)에서 콘텐츠 소비(시간) 그리고 이제 인공지능 소비(생각)을 하는 과정인 것 같다. 예전에는 가성비가 중요했으나 이제는 시성비가 대두된다. 요즘은 모두가 대체로 풍요롭지만 한정된 시간을 살아간다.

 

그래서 그다음은 무엇을 소비/낭비하게 만들려는 걸까?

 

 

사진:  Unsplash 의 Seung Hyun Lee

03 | 생각하는 사람

이렇게 적고 있는 취지는 '우리가 지금의 세상에 어떻게 "나" 다워질 수 있나.'를 알려주고 싶다.

 

당연하게도 기술이 발전하고 세상이 훨~~~신 편리하고 간편하고 이전과 비교할 수도 없고 블라블라. 모두 알고 있다. 정말 대단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 이를 부정하는 게 아닌, 공존하고 같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AI가 사람을 대체할 수 있다는데 그럼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하지? AI가 나보다 글/그림/영상을 더 잘 만드는데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에 대한 질문들이다.

 

물질 소비 (돈) → 콘텐츠 소비 (시간) → 인공지능 소비 (생각)

 

2번 소비하는 사람에 적었던 마지막 문장 내용이다. 사람들하고 대화하면 이전보다 뭔가 어색함이 더 느껴지는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이해력, 문해력이 심각하게 떨어진다. 특히나 어린 사람들. 그럼에도 책을 많이 읽고 자기 생각이 강한 사람과는 대화가 잘 된다.

 

어떤 차이일까? 우리는 무엇이 필요할까?

 

내가 계속해서 질문으로 콘텐츠를 구성하는 것도 그 이유 중에 하나이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하기 위해서. 콘텐츠를 보고 단순히 소비하는 게 아닌, 한 번 더 내 것으로 만들어 보는 것. 한 번 더 내 머릿속에서 생각해서 걸러보는 작업을 하는 것.

 

너무나도 단순하고 간편한 세상에서 내가 스스로 약간은 더 힘들게, 조금은 노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는 것.

 

영화/드라마/노래 등을 그냥 감상하는 것이 아닌, 그것을 보고 내가 느낀 것. 감정적으로 어떤 생각이 들었고 왜 그런 생각을 했고 그래서 "나라는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자신을 스스로 정의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쉽게 대체된다.

 

 

사진:  Unsplash 의 Seung Hyun Lee

04 | 표현하는 사람

더불어 생각하는 사람에서 한발 더 나아가고 싶다면, 머릿속에 갇힌 생각들을 자신만의 표현과 언어로 표출해야 한다.

 

그 어떤 것이라도 좋다. 나만이 작성할 수 있는 일기, 오랜 시간이 걸려도 나만 그릴 수 있는 그림, 내가 좋아하는 장소에서 카메라를 들고 구도와 색을 잡고 표현하는 사진, 그리고 이렇게 개인적인 생각들을 표현하는 블로그 등.

 

결론은 생각과 표현 그리고 감정이다.

사람들과의 교류에서 느끼는 내가 생각한 것들, 어떤 상황에서 자신이 느낀 오묘한 색깔의 감정들. 그리고 이를 내가 정의하는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것.

 

이것들이 모여 "나"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니까. 자신만의 세상이니까. 인공지능은 매우 똑똑하고 꼼꼼하지만 스스로 생각하거나 감정을 느낄 수 없으니까.

 

우리의 문화와 예술은 AI 없이도 몇백 년 동안 아름다웠고, 아름다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사람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불편함에서 영감을 받아 간편함으로 진화한다.

 

 

그러나 사람만이 고유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은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