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로스트 LOST
시즌 6 총 121에피소드
각 에피소드 대략 43분
줄거리
오세아닉 815 시드니에서 로스앤젤로스행으로 가는 비행기 추락으로 인해 어떤 섬에서 생존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보통 줄거리를 한 줄로 설명하곤 하는데, 이건 그러면 안됐다. 내가 로스트를 더 빨리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 한 줄의 줄거리가 상상만하고 그치게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줄거리의 내용이 대략적인 것이지만, 미드 로스트는 그보다 더 딥다이브 잠수탄 미국드라마다.
보게된 계기
나는 미국 영국 호주 드라마를 좋아한다. 한국드라마는 어쩐지 손이 안가는 취향.. 그렇게 미국드라마 프렌즈, 빅뱅이론, 굿플레이스, 뉴걸부터 시작하여 유명하지 않은 것도 보다말다 하였다.
미드를 보는 이유는 보통 가벼운 내용을 원해서 보는 거긴 하다. 현실의 삶도 퍽퍽한데 진지하고 생각하는 드라마를 보면 괜히 일하는 기분이다. 그렇지만 볼만한 미드는 대부분 봐서 쿠팡플레이에 뭐 볼거없나 하다가 찾게된 로스트.
사실 무슨 사람이 저렇게 많이 포스터에 있는지, 이름도 기억하기 어렵게 등장인물이 왜 이렇게 많이 나오는지 의문이었다. 그래서 손이 가지 않았달까.
내가 찾게 된 데는 다 이유가 있겠지. (로스트식 화법ㅋㅋㅋㅋㅋ)
어쨌든 그렇게 시즌 1부터 보자마자 나는 사랑에 빠졌다. 이건 생존을 넘어선 인생, 운명에 대한 이야기이다. 운명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우연이 겹쳐진 것에 대한 이유를 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
미드 로스트 리뷰 후기
단순히 섬에서의 생존만 그린 미드라면 계속 보지 않았을 것이다. 한 에피소드가 40분이 넘고, 시즌 6까지 있다. 모든 에피소드는 총 121개. 미국 드라마가 가끔 질질 끄는 스토리 때문에 시즌이 늘어지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로스트는 그렇지 않다. 이건 끝나는 순간에 다음 에피소드까지 멈출 수 없다. 그 다음이 궁금하고 그리고 보면 또 다음이 궁금하고. 뭐가 어떻게 되는건지 빨리 알아채고 싶다.
비행기 추락사고로 어떤 섬에 떨어지게 되는데, 그것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다. 모두 어떠한 목적과 이유 때문에 오게 된 것이다. 섬에서 생존하는 모습과 더불어 장면이 바뀌면서 한 인물의 과거 서사를 보여준다. 그리고 화면은 계속해서 바뀐다.
이런 부분이 우리의 삶과 굉장히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이렇게 행동하는 것에는 과거로부터의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닐까. 더불어 나는 모두에게 트라우마, 상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과거로부터 가져온 치유되지 않은 상처인데, 사람의 성향에 따라 그것이 약점으로 변하거나 무시하거나 더 잘하려고 노력하거나 하는 면이 보인다.
인간의 본성인 자유의지, 호기심, 그리고 믿음을 양면적으로 아주 잘 그린 줄거리다. 계속해서 움직이고, 변화하고, 생각하고, 말과 눈빛으로만 서로를 믿어주는 그런게 인간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드라마.
여기서는 계속해서 아래와 비슷한 말들을 반복한다.
"난 너를 믿어." / "너가 날 믿어주길 바랬어."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은 일어났어야만 했던 거야."
"이 모든 것은 어떤 이유가 있어서야."
나도 가끔 이렇게 생각을 하곤 한다. 어떤 문제가 굉장히 풀리지 않을 때, 나의 삶이 나약하다고 느낄 때, 지금 내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 항상 답을 찾아 떠나려고 한다. 그게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자꾸 어떤 것을 갈망하고 찾으려한다. 그것을 찾는 것의 과정이나 방법은 전혀 모르지만, 그럼에도 일단 움직이고 찾아본다. 로스트는 그런 사상들을 정말 잘 끄집어냈다.
각 등장인물의 현재의 행동이 이해가지 않고 공감할 때도 있다. 그러다 그들의 과거를 풀어주면 그제서야 더 받아들이게 된다. 의문으로만 남던 것이 과거와 이야기를 통해 납득하게 된다.
가끔 "옛날에 이런 선택을 했다면 지금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하는데, 로스트는 시간여행도 있다. 물리학자가 양자역학을 설명하는 부분이나, 섬에 들어가는 방법, 평행우주, 나비효과등 과학적인 소재가 많이 들어있어서 내용이 더 풍부하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
로스트 미드 결말
결말을 찾아본 당신은 로스트 미드를 모두 시청했는가?
시청하지 않았다면 다시 보고 결말을 찾길 바란다.
나는 원래 스포를 당하던 말던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인데, 로스트는 스포당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의문과 궁금증을 마음속에 품고 시청을 해야 흥미 공감 애정이 그만큼 더 생긴다. 누가 옆에서 알려주는 것보다 자기가 하는게 더 재미있지 않은가?
만약에 로스트를 모두 시청하고 결말 내용을 공유하고 싶다면, 추석을 이용해 모두 끝낸 사람으로써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겠다.
로스트 시즌 1-4는 과거와 현재를 오갔고, 시즌 5-6은 현재와 미래(평행우주?)를 오가는 것 같다. 등장인물들이 성숙해지고 성장할 수록 그들은 과거를 자신의 파트너에게 털어놓고 받아들이고 납득한다. 그렇게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만약 오세아닉 815편이 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면서 구체적으로 스토리를 풀기 시작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그래 이게 진짜 삶이지! 서로 현실에서 만나니까 보기 좋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시즌 6의 끝 1,2부 에피소드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였다. 이전에 죽었던 사람들까지 모두 나와서 다른 사람을 반겨주고 서로의 추억을 떠올리며 사랑하고 반겨준다. 더 이상 그리워하거나 고통받지 않는다.
그렇게 잭 아버지의 장례식장에 모두 모이게 된다. 잭도 아버지의 관을 만지며 그 섬에 있을 때의 기억들을 모두 떠올리게 된다. 그러게 관을 열어보는데 아버지가 없었다...! 그렇게 뒤를 돌아보는데, 그곳에 잭의 아버지가 있었다. 잭이 왜 여기에 있는지 물어보니 아버지가 되물어본다. "너는 어떻게 여기에 왔다고 생각하니",, 똑똑한 잭은 바로 알아챈다. 우리 모두 죽은 거라고.
그렇게 문을 여니 모두가 평화로운 표정으로 모두 안아주고 행복해한다. 그렇게 잭의 아버지 크리스찬이 문을 여니 밝은 빛만이 있는 공간이 보인다. 아마도 세상을 떠나는, 천국이든 삶 다음의 단계로 가는 곳이겠지.
중간에 헐리가 교회 문을 열다가 벤자민을 보는데, 그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다. 추측컨데, 그는 아직도 그 섬에 남아있어서 죽을 때가 되지 않은 것 같다.
로스트는 중간에 예산문제가 작가 파업으로 인해 드라마도 영향을 받게 됐지만 그럼에도 아주 훌륭하게 마무리된 드라마 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드라마가 주는 의미 그 이상의 것을 전달받은 것 같다. 에세이 중 <내가 20살 때 알았더라면,,> 같은 제목으로 시작하는게 있곤한데, 로스트는 그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표현하고 사랑할 것
믿어주고 반겨주고 서로 의지할 것
삶은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나아가는 것
과거로부터 발전하는 것
모든 것은 의미가 있는 것
. . .
미드와 영화를 보게 되면 나는 꼭 인터뷰를 찾아본다. 사실 로스트 중간마다 인터뷰를 찾아서 빨리 스포를 당해버리고 싶었는데, 참았다. 이제는 원없이 인터뷰랑 비하인드 스토리같은거로 봐야겠다. 이렇게 드라마의 큰 팬이 되는 것 같다.
로스트 등장인물
중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 위주로 소개할 것임ㅎ
주요 인물은 인터넷에 많이 나와 있음
처음에는 인물 이름을 기억하기 어려워서 등장인물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로스트에 나온 모든 배우들을 사랑하게 됐다. 그래도 특별히 더 정이 가는 사람들이 있곤 한데, 다른 사람들을 어떨지 궁금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니, 나는 약간 츤데레를 좋아하는 것 같다.
케이트, 찰리, 데즈먼드 그리고 소여(제임스)
케이트 Kate
케이트는 솔직히 너무 아름다웠다. 추락하여 꼬질꼬질한 원주민 같은 차림에도 정말 빛나는 사람이었다. 가끔 어떤 화면에서 그녀에게만 반사판이 된 건 아닐까 싶은 장면도 있다. 사람의 얼굴이 어떻게 신비스럽고 묘하게 요정스럽지만 퀸같고,, 소녀같으면서도 권투선수같은 면모.
인터넷을 보니 삼각관계 때문에 욕을 먹었다고 하는데, 사실 진짜 현실은 그보다 더한 관계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을 찾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는게 그녀에게는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알았기에, 결국 마지막까지도 서로에게 말을 못하다가 마지막의 마지막에 다다라서야 서로에게 표현하는 걸 봤을 때는 짜릿했다.
찰리 Charlie
약간 빌런같은 느낌으로 나왔던 찰리. 나는 그가 아픈손가락 같다가도 정말 용감하고 앞을 향해 나아갈때면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지금까지 그래야했던 이유와 목적이 없었던게 아닐까.
나도 모르게 공감이 많이 가는 캐릭터인 것 같다. 속으로 많이 생각하지만 겉으로 철없는 척하고 남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안쓰는 척하지만 사실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좋았던 등장인물이다. 그런것에 비해 시즌 3에서 죽긴 했지만,,, 헐리 덕분에 가끔 보아서 좋았다.
데즈먼드 Desmond hume
초반에는 등장하지 않다가 다르마 버튼 때문에 나오게 된 데즈먼드. 처음에는 뭐하는 사람이지? 말투가 왜 저러지? 왜 말끝마다 브라더 브라더 하는 거지? 별로 안중요한 사람인가?
했는데,,, 스코틀랜드 억양에 취해버렸다. 제발 더 말해줬으면 좋겠고, 말을 계속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ㅋㅋㅋㅋㅋ 대답할 때마다 '아이 ai' 하는 것도 너무 좋음.. 그리고 여기에 캐릭터도 어쩜 그렇게 소화를 잘 하는지, 책임감 있고 믿음직스럽고 용감한 면모가 보기 좋았다. 특히나 시간여행할 때면 정말,,, 말잇못 그래서 나의 최애 에피소드에 들어가있다.
소여(제임스) sawyer(James)
아무래도 잭, 케이트와 더불어 소여가 메인 캐릭터이다 보니 그의 팬층도 두꺼운 것 같다. 나 원래 이렇게 나쁜사람 안 좋아하는데,,, 그래서 시즌 초반에는 불호였다. 하지만 에피소드가 더해질 수록 그도 성숙해지고 어른스러워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사람은 달라질 수 있다.
소여 캐릭터도 다채롭고 재미있다. 로스트 미드의 재미와 쾌활함을 가끔씩 더해주는 사람이랄까. 그의 말투도 좋고 특히 보조개!!!!! 긴머리!!!!!!! 긴머리 안좋아하는데 뭐야!!!!!! 로스트는 참 반전매력을 보여주는데 뛰어나다.
그 아일랜드 지도
역시 팬층이 두꺼운 로스트라, 사람들이 이것저것 많이 만들었다. 덕분에 나도 다시 둘러보는 기분이다. 이렇게 지도로 보니 놀러가고 싶으면서도 가고싶지 않다..ㅋㅋㅋㅋ
만약 로스트 미드를 본 사람이라면 알법한 상징물과 지도. 다르마 내용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최애 에피소드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에게 계속해서 생각나는 에피소드들이 있다.
물론 처음과 마지막 에피소드는 시작과 끝인 부분에서 정말 좋은 내용. 이 것도 최애다. 다시 볼거다.
그것을 제외하고 내가 감명깊게 집중을 해서 보았던 에피소드 2개가 있는데, 공유해보고 싶다.
시즌 3 에피소드 21. 인생 최고의 순간
찰리가 에피소드 초반부터 과거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인생 최고의 순간들을 적기 시작한다. 나는 처음에 그가 노래 가사를 짓기 위해 영감의 키워드를 적는줄 알았다. 그리고 그의 최고의 순간들과 오버랩되며 그의 마지막 임무를 하며 죽게 된다. 나는 이 에피소드가 왜이렇게 자꾸 기억에 남는지 모르겠다.
사람은 죽기 전에 주마등을 본다는데, 찰리의 경우는 의도해서 시간을 내고 주마등을 천천히 적어본 케이스가 아닐까. 이 에피소드를 보고 나도 내 인생 최고의 순간들을 곰곰히 떠올려봤다.
시즌 4 에피소드 5. 상수
데즈먼드, 사이드, 캡틴이 헬리콥터를 타고 배에 도착했을 때. 데즈먼드가 이상해졌다. 그가 어디인지 기억이 나지도 않고 정신을 잃으며 어떤 '현재'같은 공간으로 이동한다. 그렇게 해서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줄 무언가를 찾게 되는데, 그게 페니였던 것. 그리고 일련의 모든 과정들이 그 스스로도 모르는 길을 찾아가는게, 용감하고 멋있었다.
SF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시간여행이나 평행우주, 양자역학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그런 내용이 많이 나왔고 데즈먼드와 페니가 통화할 때면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으니..!
마치며
로스트를 알게되어 기쁘지만, 또 서글픈 마음이 든다. 이제는 로스트를 처음 봤던 감정과 똑같지 않을테니. 지금 이 글도 거의 한시간동안 정성스럽게 나의 마음을 담아 로스트에게 보내는 편지인 느낌이 든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저녁 먹으면서 보고, 주말에 보고. 약속도 안만들고 로스트가 내 친구였으니. 그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나를 돌아보게 되어서 더 특별한 미드라고 생각한다. 프렌즈처럼 유쾌하고 일상적인 것도 좋지만 이처럼 나에게 나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 나는 잘 살고 있는가, 나의 목적은 무엇인가, 다시금 생각해보라는 조용한 메세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개인적인 느낌이니 모두와는 다를 것.
스토리와 더불어 떡밥을 하나하나 주울 때면 배가 다 불렀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정주행 하게 되면 들리지 못했거나 보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겠지. 내가 나를 돌아볼 때도 이러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하다.
재미있고 교훈있고,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았던 로스트 미드.
공존하는 어딘가의 섬에서.
+로스트 밈: "사랑해" 대신 인물 별 대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거 너무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잘 만들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데즈먼드랑 찰리 대답이 웃김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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