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쓴 명상 일기
정말 오랜만에 명상 일기를 올린다. 왜냐하면 명상을 제대로 깊게 오랜만에 했기 때문이다.
마음에 여유가 없을 때, 그걸 스트레스라고 생각해서 스트레스를 풀 방법만을 생각했던 것 같다. 사실 마음 챙김과 편안함 그리고 휴식이 필요한 건데 말이다. 나는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기록을 이곳저곳에 많이 하는 편이긴 한데, 작년에 내가 올렸던 명상 일기를 다시 읽어보니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아 이래서 내가 명상을 시작했구나, 역시 명상은 이래서 필요하구나."하고 스스로 깨우친다.
다이아몬드 명상
스트레스를 받으면 폭식으로 이어지고 또 자책하고 후회한다. 그런 부정적인 감정들이 반복되니 일상에서 하는 생각도 좋지 않아 지는 게 느껴졌다. 요가를 아침 또는 저녁마다 하며 명상을 조금씩 하려고 시간을 내고 있다. 그리고 어제저녁에 아주 오랜만에 제대로 명상을 했다.
<다이아몬드 명상>은 앉거나 눕거나 내가 편한 자세에서 명상음악을 들으며 시작한다. 내 머리에 아주 크고 빛나며 반짝이는 다이아몬드가 있다. 내가 숨을 들이쉴 때 다이아몬드가 조금씩 돌아가며 숨을 내쉴 때도 조금씩 돌아간다. 그렇게 다이아몬드와 나의 호흡이 안정될때까지 진행한다. 호흡에 맞게 다이아몬드가 반짝이고 그 빛을 내가 받는다. 다이아몬드 특유의 영롱하고 빛나는 반짝임이, 가끔 파랑색 초록색 노랑색을 살짝씩 띄며 회전하며 나에게 태양처럼 빛을 내리쬔다.
숨을 들이쉴때 다이아몬드는 빛을 강하게 내며 내가 숨을 내쉴때 다이아몬드로부터 내리는 빛을 내 몸에 하나하나 스며든다. 여름에 바다를 놀러 가서 해수욕장에 누워있을 때면 태양 아래 나의 몸이 녹여들며 온도가 하나가 되는 것처럼.
그렇게 내가 다이아몬드로부터 빛을 전부 받았고 그것과 온도와 채도가 비슷하다고 느껴질 때면 나는 숨을 들이쉼과 동시에 내 몸 중심에 있는 작은 다이아몬드를 발견하게 된다. 그 다이아몬드는 몸 구석구석 혈관을 타고 이동한다. 눈을 감았을 때 내 눈에 보이는 건 다이아몬드와 그것이 지나가는 반짝이는 길이다. 혈관을 타고 다이아몬드가 이동할 때마다 나의 몸은 그것을 알아차려 살짝씩 움직인다. 처음엔 심장에서 혈관을 타고 오른손으로 이동한다. 어깨, 팔꿈치, 손목, 손가락, 마디마디 지나갈 때마다 나의 몸은 반응을 천천히 한다.
이렇게 몸 전체를 이동한 다이아몬드와 그 반짝이는 길을 다시 멀리서 바라본다. 지붕 위에서 보는 것처럼 멀리 본 그것들은 다이아몬드처럼 생겼다.
글로 적을 수 있을 만큼 최대한 표현을 했지만, 사람마다 느끼고 생각하는 게 달라서 잘 모르겠다. 나는 이렇게 다이아몬드 명상을 하고 나의 몸이 맑고 깨끗하고 반짝이며 소중히 해야 하는 존재임을 다시 느꼈다. 명상하는 법을 점차 알아가게 되면 어떻게 감 잡는지 알게 된다.
몸에 좋지 않은 것들이 나의 혈관과 생각에 스며들지 않도록, 반짝이는 길이 계속해서 빛나도록, 소중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여겨야 한다.
Ps.
지난 명상 일기들을 보니 일기를 적고 이렇게 사진과 추신을 남겼다.
지나가는 혈관처럼
여러 나무들 사이를 지나가는 것처럼
작은 도토리가 되어도 좋고
빨간 물이 들어있는 단풍이 되어도 좋다.
내가 나를 바라볼 때
그때 나의 존재가 더욱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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