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생각들
정신적으로 많이 흔들리고 자주 무기력해진다. 아버지께서 3년 정도 암 투병생활을 하고 계신데, 이제는 항암치료를 받아도 소용이 없을 만큼 암세포가 이곳저곳으로 많이 전이가 됐다. 엄마 말에 의하면 아빠 배를 만지면 종양들이 울긋불긋하게 만져진다고 한다. 부모님과 평생을 함께 할 거라고는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 일이 실제로 다가오니 막연하게 두렵고 슬프다. 심지어 너무 빠르다고 느껴진다. 나는 아직 결혼도 안 했고 자식도 없는데. 아빠는 손자 손녀도 못 보고 돌아가실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요즘 더욱 감성적인 것 같다.
이태원 참사 때 죽음을 앞에서 보고, 아빠에게 다가오는 죽음을 매일매일 지켜본다. 삶과 죽음에 대해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도, 실제로 마주하는 것은 매우 두려운 일이다.
생각이 감정을 만들고 감정이 행동을 만든다고 한다. 요즘 나의 생각이 죽음, 그리움, 불확실한 미래 등이 머릿속에 떠나지 않으니 감정 또한 두렵고 슬프게 채워진다. 그래서 행동 또한 무기력해지고 의지가 없어진다. 그럼에도 꾸준히 나의 할 일을 하려고 노력한다. 슬퍼한다고 해서 나아지는 건 없으니까. 그래서 명상을 한다. 괜찮다고 말해주려고.
명상하는 법 마음 챙김
마음이 흔들리고 불안정할 때 마음 챙김 명상은 정말 중요하다. 지금 가을이 되어 낙엽들이 약한 바람에도 떨어지곤 한다. 하지만 어떤 낙엽들은 끝끝내 붙어있다. 명상이란 자신에게 강력한 의지를 상기시키고 힘과 행동으로 이끌어주는 게 아닌가 싶다.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명상을 추천하면 모두 이렇게 말한다. "명상 그거 어렵지 않아?"
정말 아니다. 명상은 그저 가부좌 (아빠 다리) 앉고 손바닥이 하늘을 향해 무릎에 둔 뒤, 척추를 올곧게 펴서 앉으면 된다. 명상이 처음이라면 가이드가 있는 영상을 들으며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정말 쉽고 매우 효과적인 수련이다.
인생이라는 바다에 뛰어들어 수영하기
바다 물소리가 나는 명상음악을 듣는다. 나는 아주 멀리서부터 볼 수 없는 시선에 위치해있다. 아직은 까맣게 느껴지는 감각들이 점점 출렁이고 파도가 생긴다. 인터스텔라에 나온 바다만 있는 행성처럼 그저 물만이 있는 곳이다. 이곳은 고요하기도 하고 가끔 파도가 생기면 듣기 좋은 소리가 몰아친다.
아무것도 없는 고요한 바다에서 뭔가 하나 움직이는 것이 보여서 따라가 본다. 시선 끝에는 내가 하늘을 보고 멀뚱히 누워서 고요하게 있다. 나는 나의 자유의지로 움직이고 싶어 질 때 팔을 움직인다. 작게나마 옅은 물결이 생긴다. 물결 사이로 반짝이는 색깔들이 보인다. 나는 아무것도 없는 바다에 보이지 않는 지평선을 따라서 헤엄을 친다. 나의 손길에 따라 생기는 바닷소리가 듣기가 좋다. 내가 가만히 있으면 바다는 다시 고요해진다.
명상에 익숙해지면 명상음악을 듣다가 갑자기 내가 보이기 시작한 것들을 따라서 하고 싶어 질 때가 있다. 그래서 명상하는 법은 자세만 알려줄 뿐 정확한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위에서 한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수영하기는 나의 감정을 내가 제어할 수 있고 바깥 상황에 휩쓸리지 않으며 내가 준비가 됐을 때 움직여도 된다는 안정감을 준다. 그리고 바다에 가만히 떠오를 때면 마치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느꼈을 것 같은 편안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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