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된 계기
글쓰기, 기록에 대한 책은 내 마음과 생각보다는 손을 움직이게 하는 목적에 있다. 그래서 책 한권을 완독했을 때 만약 내 손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 책은 아무래도 나를 움직이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글쓰기는 나의 n년의 습관에 의한 행동중에 하나라고 한다면 고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기록은 할 수 있다. 기록을 어떻게 하는지 왜 하는지 달랐을 뿐이다.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은 내가 느끼기에 기술서 처럼 내 머리속에 어떻게 기록을 해야 하는지, 왜 해야하는지 실질적인 방식을 알려준 책이다. 정말 실질적인 기록에 대한 책이다.
기록하는 방법
기록하는 법, 첫번째
- 매일밤에 내가 하던 루틴에 일기쓰기를 끼워넣는다. 길지 않아도 좋다. 세줄이어도 하루에 한번은 꼭 써보도록 하자.
- 나만의 작고 소중한 요일을 정해보자. 내가 느꼈던 장소 시간 형용사를 사용해보자.
- 여행노트 : 각 여행마다 작은 노트를 소지하며 기록한다.
- 이달의 영화, 문장, 맛집, 소비, 여행, 장소, 새로움, 배움, 인물, 음악, 책 > 한달 또는 한주에 나만의 시상식을 열어본다.
기록하는 법, 두번째
- 오늘의 'ㅎ' : 짧게 스쳐지나가는 순간에 행복의 ㅎ을 느끼는 순간들을 적어본다.
- 같은 장소 다른 사계절 사진 기록하기
- 누군가가 내게 해준 좋은 말, 칭찬, 힘이 되는 말, 내가 들은 좋은 말들
- 농담수집
기록하는 법, 세번째
- [흔한 마음] 포착하고 기록하기 : 누구나 느끼고 있지만 막상 말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감정이 정확히 글에 녹아들어가 있을 때, 마음의 수면에 어떤 파동이 이는 순간
- [일상의 디테일] 기록하기 : 디테일은 말 그대로 너무 작고 사소해서 지나치기 쉬우니 '순간포착'이 중요함
- [빌려 쓰는 글감] 기록하기 : 일상에서 무엇이든 '읽을 때' 주울 수 있는 글감
- 부모님 동영상 많이 찍기
- 가장 가까운 사람을 인터뷰하기
서평
블로그, 유튜브, 일기, 독후감, 커피노트, 영어노트, 여행노트
내가 기록하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생각했을 때 기록을 잘 하고 있다고 느꼈지만, 어떻게 하면 이 순간을 더 잘 기록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오늘이 내 인생중 단 하나인 하루임을 더욱 잘 알 수 있을까? 머릿속에서 둥둥 떠다니는 생각들을 글로 에세이처럼 어떻게 하면 잘 풀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전자책을 주로 이용하는데, 이 책의 표지 옆에 "잊지 않으려고 시작한 매일의 습관" 이란 문구가 마음에 와닿았다.
기록에 대한 방법에 대한 책임에도, 지은이는 우리가 사는 인생에서 기록이 왜 중요한지 서술하며 지금의 삶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그로인해 내 인생도 돌아보게 되며 '내가 알아주지 않으면 그저 지나가는 시간이 되겠구나' 를 절실히 느꼈다. 또한 이 책은 부모님과 가족에 대한 기록, 동영상, 사진을 많이 남겨놓기를 추천한다. 인스타에서 부모님에 대한 글귀를 볼 때면 부모님에 대한 사랑이 넘치다가도, 일상으로 돌아가면 내가 바쁘기에 핑계로만 돌려진다. 부모님을 인터뷰하기, 부모님과 일상대화를 동영상으로 남겨두기, 부모님과의 농담중 재미있는 것을 기록해보기 등 일상에서도 내가 찾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 본가에 가게 된다면 꼭 모두 해볼 것이다. 기록이란 중요하니까.
책에서 처럼 나는 이렇게 여러 노트갈래를 만들었다. 그리고 내가 기록하고 싶은 것이 생겼을 때,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있도록 말이다. 완독을 한 이후에 노래를 들으며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고 있으며, 날씨와 바람 또한 완벽했다. 그때 갑자기 나는 어떤 감정을 느끼며 <여행노트>를 꺼내들며 바로 기록을 시작했다.
그 감정을 더 오래 느낄 수 있었겠지만, 그 감정이 어떤 것인지 나중에 다시 확인하는 연습을 하고자 얼른 깼다. 그리고 메모에 와다다다 적었다. 그리고 지금 읽을 때마다 내가 그때에만 느낄 수 있었던 온도, 시간, 공기, 냄새에 감사한다. 특히 "머리카락이 한쪽 방향으로 휘날리며 나를 추억속으로 밀어낸다."라는 부분이 내가 적었지만 그때 내 속에서 흘러갔던 감정들을 정확히 묘사한 것 같아서 뿌듯했다.
기록이란 이렇듯 자신에게 만족스러울 정도로 적고, 습관화하고, 나중에 꺼내보고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기록들이 점점 쌓여가면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 수 있겠지. 요즘에는 블로그, 인스타, 유튜브 처럼 내가 기록한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일 수 있으니 많은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기록이란 나를 기억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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