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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평/책

<빅픽처> 죽어서야 되고싶었던 '자신'이 되다! 북리뷰 독후감

by 블코 bluebyco 2022.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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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픽처-독후감-리뷰
빅픽처 표지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읽게 된 계기

 나는 소설을 읽지 않는 편이다. 차라리 그 독서시간으로 심리학, 철학, 자기 계발서, 인문학 분야의 도서를 선호하는 편인데, 지난번 영화 <빅피쉬>를 감상하고 나서 창조된 상상력을 일으킬 수 있는 소설이 읽고 싶어졌다.

 우리는 "너 빅픽처 그렸네" 하며 결정을 할 때 큰 그림을 그려 멀리까지 내다보는 의미로 빅 픽처를 사용하곤 한다. 그래서 어떤 소설을 읽을지 고민을 하다가 빅 픽처가 단숨에 생각났다. 익숙하고 많이 사용하니까. 외국에서도 빅픽처를 비슷한 맥락으로 사용하는 것 같다. 소설을 다 읽고, 사실 큰 그림이라고는 제대로 없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왜 빅픽처라고 지었는지 예측할 수 있었다.

 

줄거리

 월스트리트에 돈을 잘버는 변호사이자 좋은 동네에 집이 있고, 두 아들과 사랑하는 아내가 있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돈을 잘 벌면서도 일하는 기계 같은 느낌을 계속해서 받는다. 자신의 열정이었던 사진 찍는 것은 취미로만 간직한 채 있다.

 아내를 사랑하지만 사이가 좋았다 나빴다 하는 부부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아내에게 외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챈다. 이후에 이야기가 시작된다. (스포일러는 하지 않는편입니다. 하지만 아래 독후감 리뷰에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더글라스 케네디

 나는 이 분의 소설을 처음읽었는데, 정말 매료됐다고 할 수밖에 없다. 작가의 어투와 이야기 속도, 전개 방식과 묘사하는 표현이 모두 내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검색을 해보니 더글라스 케네디는 미국 사람이지만 프랑스에서 소설을 집필하고 있으며, 미국 문화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난을 하는 작가로 프랑스에서 인기가 많다고 한다.

 소설의 흐름에 막힘이 없으며, 전문적이고 생생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같은 느낌까지 들었다.

 

빅픽처를-읽고
미국여행 다녀온 사진 2018

삶이란 우연인가 운명인가?

 자신의 열정이었던 사진찍기를 취미로 간직하고, 돈을 잘 벌던 뉴욕 변호사가 자신이 벌인 사건을 기회라고 생각했을지 궁금해졌다. 그는 자신의 아내와 바람피우던 사진가를 의도치 않게 살해했고, 주인공은 그 사진가가 되어 인생을 살며 사진을 찍으러 다니며 유명해지기까지도 했다. 그러면서 혹여나 들킬까 봐 전전긍긍해하기도 하고 그와 동시에 사진가로서 명성을 떨칠 다는 것에 설레어하기도 했다. 두려움과 설렘은 한 끗차이지만 그 상황 이후에 다가오는 결과가 매우 다르다. 그래서 주인공에게는 두려움이란 이름으로 감정을 마주했다.

 

 그가 사진가를 죽인것은 실수라고 할 수 있을까? 소설 초반부에 주인공은 얼마나 자신의 일을 싫어하는지, 왜 이 기계 톱니바퀴처럼 살아야 하는지, 되뇌고 또 되뇐다. 글자를 읽는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이 변호사로서 일을 하는 것이 정말 증오한다는 걸 그의 머릿속이 고함쳐서 나에게 들리는 것 같았다. 그 정도로 일을 싫어했기에, 사진가로서 꿈을 계속해서 꾸었기에, 그가 사진가를 죽여서 자신이 사진가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과연 우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만약 아내가 사진가가 아닌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과 바람을 피웠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렇다면 그는 죽이지 않았을까?

 

 "카르마" 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봤을 거다. 카르마는 '현재의 행위는 그 이전의 행위의 결과로 생기는 것이며, 그것은 또한 미래의 행위에 대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거기에는 과거·현재·미래와 같이 잠재적으로 지속하는 일종의 브라만교 사회에서는 어떤 특정의 카스트에 태어난다는 것도 그에 상응하는 전생의 행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 위키백과

 

즉 우리가 의도한 과거든, 현재든 그것은 미래에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미래는 다가오는 현재다. 또는 이것은 부정적인 상황이나 좋은 상황을 사람 나름대로 해석하려고 하는 인지부조화 과정일 수도 있다. 주인공의 과거는 변호사였으며, 현재는 다른 사람의 역할을 하는 자신이 아닌 사진가이자, 자신이 좋아하고 원했던 일을 하고 있는 사진가이다. 그리고 그의 미래는 과거에 했던 행동에 영향을 받아 다른 무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나는 이 부분에서 의문을 가졌다. 사람들은 누구나 하고싶은 것을 이루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 자신이 내가 아니라 타인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이라면 기쁠 것인가? 주인공은 사진가를 죽이고 자신이 사진가가 되었다. 그리고 화재사건으로 소방관을 찍은 사진을 찍게 되며 유명세를 타고 뉴욕, 캘리포니아, 다른 나라까지 알려지게 된다. 여기서 그는 꿈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을까? 인기가 많은 사진가가 되어 돈을 받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하지만 그건 자신이 아니지 않은가. 자신이 찍고 생각과 행동도 했지만, 그의 이름도 아니고 그의 지인들 조차 그가 죽었다고 생각한다. 그럼 결국 무엇을 이룬 것인가?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결국엔 내 상황에 대입하게 된다. 위의 사진은 2018년에 미국여행을 다녀온 사진이다. 그때는 영어를 잘 못했는데, 누가 알았겠는가, 이제 미국으로 공부하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무의식에 꼭꼭 숨겨진 생각들이 이제 와서 말을 하는 것 같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있으면 온 힘을 다해서 달리라고. 그리고 왜 원하는지 진정으로 어떻게 원하는지 구체화시켜서 실현을 해보라고 말이다.

 

빅픽처-독후감-나의삶
호주로 가족여행 다녀온 사진 2018

모두에게 있는 빅픽처

 나는 2019년에 호주 워홀을 다녀왔다. 하지만 바로 반년 전인 2018년 여름에 호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는데, 이때만 해도 전혀 계획이 없었다. 내가 그곳에 감으로써 영향을 받는 걸까, 내가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기에 먼저 도착하고 이후에 진지하게 생각이 되는 걸까. 내가 하고자 하는 빅 픽처는 무엇이며 어떤 그림을 완성시키려고 이렇게 사는 걸까.

 

 사람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빅 픽처가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것을 생각함으로써 실제로 이루어진다. 이 책 초반에 주인공이 자신이 증오하던 일을 하며 다른 사람으로 갑자기 살아가게 되는 일을 보며 "끌어당김의 법칙"이 떠올랐다. 다른 이야기로, 내 친구도 출근하기가 너무너무 싫어서 눈을 뜰 때마다 교통사고 당해서 출근을 하지 않고 싶다고 매일같이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생각의 힘이란 게 무섭고 때로는 정말 솔직해지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빅픽처-독후감-삶이란
제주도에서 해를 잡은 모습 2021

인생을 산다는 것

 소설에서의 주인공 이야기, 수만 개의 드라마와 수억 개의 영화들,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 가사, 각자의 에피소드를 담은 에세이 등 우리는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또는 삶을 사는 것을 간접적/직접적으로 보고 나눈다.

 

 인생은 왜 사는지, 목표는 무엇이고 어디를 향해 달려가는지는 과거에도 미래에도 변함없이 지속되는 고민이다. 그렇기에 현재를 사는 지금에 만족하며 더 발전하고 싶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통해 생각의 흐름을 바꾼다. 빅 픽처를 읽고 느낀 점 들이 다양하다. 이야기가 중구난방으로 퍼져있지만, 결론은 좋은 생각은 좋은 행동을 불러일으킨다. 

 

 

 
빅 픽처
조국에 대한 비판적 관점으로 자신만의 소설 세계를 구축해가는 미국 태생의 소설가 더글라스 케네디를 대표하는 『빅 픽처』. 빼어난 착상 위에 반전을 거듭하는 폭발적 흡입력의 스토리가 생생한 유머와 위트와 함께 펼쳐져 유럽을 사로잡은 스릴러 소설이다. 변호사 '벤'에서 사진가 '게리'로 살아가게 된 한 남자의 일상 속으로 초대한다. 주어진 삶에 만족하지 못한 채 일탈을 꿈꾸고는 하는 우리를 완전한 몰입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다. 특히 벤이 잃어버린 꿈으로 인해 고독과 슬픔, 방황과 일탈에 빠져든 모습은 마치 거울처럼 우리를 비춘다.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해 생각하느라 밤마다 잠을 설치는 우리에게 섬뜩한 긴장감을 안겨주고 있다. 미국 뉴욕 주 월가의 변호사 '벤'은 아름다운 아내 '베스'와 함께 '애덤'과 '조시'라는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 벤은 어린 시절부터 사진가가 되기를 간절히 바랐으나 아버지의 반대로 변호사가 되었다. 베스는 벤을 마치 벌레라도 본 듯 피해다니기 바빠 그의 일상은 지쳐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베스가 이웃집에 사는 사진가 게리와 불륜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벤은 게리네 집에 찾아가 말싸움을 벌이던 중 우발적으로 그를 살해했다. 요트사고로 위장하여 게리의 시신을 불태운 다음, 몬태나 주 마운틴폴스로 도망친다. 남은 생애를 게리로 살아가기를 결심하고는 젊은 시절에 접어버린 사진가의 꿈을 이루게 되었다. 그런데 벤이 찍은 인물 사진이 지역 신문에 실리면서 비밀이 드러날 위험에 처하는데…….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
출판
밝은세상
출판일
201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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