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 증명
저자 최진영
읽게 된 계기
관찰력과 표현력을 기르고자 요즘 소설을 많이 읽으려고 하고 있다. 이전에느 소설을 읽는다는게 시간을 약간 헛되게 보낸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책을 읽을 때마다 내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이미지에 색감과 글자의 정확성 그리고 여기에 내가 겪어온 경험들로 공간과 상황을 꾸며나가는 재미가 다채롭다.
밀리의 서재에서 [구의 증명] 이란 한국 소설이 인기 순위에 올른 것을 보았다. 간략한 한줄 소개. -만약 네가 먼저 죽는다면 나는 너를 먹을거야.- 이렇게 강렬한 문구를 보고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구의 증명 후기 독후감
책을 읽는 동안에는, 솔직히 이야기 하자면, 마음속으로 계속해서 "이게 뭐야?? 엑??? 뭐???" 이런 반응이었다. 결론이 앞에 나오는 책. 담이 죽은 구를 발견하여 집에 데려가 서서히 먹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의 과거가 서술되어, 이윽고 다시 현재로 돌아와 시점이 맞아지게 된다.
담-여자 주인공, 구-남자 주인공. 단조로운 인물들이 나온다. 담과 구의 일기를 엿보듯 1인칭으로 서술되는 시점들이 번갈아 등장한다.
내가 초반에 저런 반응을 보였던 것은 사실 공감이 잘 되지 않았다. 배경이 60년대여도 믿을 것 같은 매우 어렵게 사는 주인공들. 어려서부터 서로의 맹목적인 사랑에 눈을 뜬 그들. 죽어서도 함께 있자는 그들.
내가 정의하는 환경과 사랑의 가치관에서 많이 멀게 느껴지는 세계관이었다. 재미있는 건 그러면서도 3일만에 훌쩍 일어버렸단 것. 원래 재미있는 것이란건 "이게 뭐야!!!" 하면서 빠져드는게 아닐까 싶었다.
담이 구를 먹는다. 영원히 함께 하자고, 서로의 우주에 영원히 있자고 말한다. 판타지 스러웠다. 다른 사람에게 사랑이란 이렇게도 표현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모두 읽고 작가의 말을 읽었다. 그녀는 가끔 남자친구의 손가락을 잘근잘근 씹는 상상을 하곤 했다고 한다. 그런 발상이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다. 무언가 새로운 소설, 드라마, 영화, 음악이 나오는 것은 저런 작은 상상과 일상에서 다른 환경들이 덧붙여져서 눈덩이를 굴리듯이 커지는 것이구나. 저자의 말을 모두 읽고 오히려 더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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